고성 하늬라벤더팜, 꽃을 원없이 구경할 수 있는 곳

아내와 함께 7월에 고성 하늬라벤더팜을 다녀온 후 쓰는 글이다. 하늬라벤더팜은 이름처럼 주로 라벤더를 기르는 농장이다. 하지만 라벤더 외에 다른 꽃들도 심어져 있어 라벤더 시즌이 지나더라도 방문해볼만 하다.


속초/고성 여행 시리즈 글

최근에 아내와 함께 속초와 고성에 이른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모두 직접 다녀오고 정성스레 쓴 글이다. 다른 누군가의 여행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일본 홋카이도의 팜토미타를 추억하며

작년에 아내와 함께 라벤더로 정말 유명한 홋카이도의 팜토미타를 다녀왔다. 맑은 하늘 아래에 라벤더와 각종 꽃들이 펼쳐진 모습이 정말 장관이었다. 귀국 후 우리나라에도 팜토미타와 비슷한 곳이 있다고 해서 찾다가 알게 된 곳이 고성 하늬라벤더팜이다.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다행히 조금 늦게나마 다녀올 수 있었다.

비교할 필요 없이 훌륭했던 고성 하늬라벤더팜

라벤더 시즌은 6월까지였고, 아내와 나는 7월 초에 방문했다. 아쉽게도 라벤더는 반절 가까이 수확을 마친 상태였다. 하지만 아직 남아있는 꽃들로도 감상하기에 충분했다.

사실 일본 홋카이도의 팜토미타에 비하면 하늬라벤더팜은 규모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라벤더 밭이 100평이든 1000평이든 무엇이 그리 중요하겠는가. 무리지어 핀 라벤더와 꽃들은 그 자체로 마음을 평화롭게 했다. 그리고 둘러보다 보면 상당히 넓고 포토스팟이 많아서 아내와 나는 정말 만족했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1) 라벤더 외의 다양한 꽃들

하늬라벤더팜에는 라벤더 외에도 다양한 꽃들이 심어져 있다.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자니 눈이 즐거웠다. 사진을 찍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서 찍다보면 시간이 금방 가고 사진이 왕창 쌓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보라색 꽃은 아마 라벤더가 아닐 것이다. 라벤더는 보통 아주 낮게 자라는 편인데, 위 꽃은 사람 허리만큼 올 정도로 키가 크다. 라벤더는 시즌이 짧으니 아마 여러 꽃들을 함께 심은 것 같다. 보통 라벤더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에는 맥문동, 등나무, 바이텍스 라티폴리아이 있다고 한다.

2) 카페와 라벤더 아이스크림

일본의 팜토미타에도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있었는데, 하늬라벤더팜에도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판매한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팜토미타보다 하늬라벤더팜의 아이스크림이 더 맛있었다. 라벤더 향이 더 진한 느낌이다. 실제로 아이스크림의 색깔이 위 사진처럼 진하고 예쁘다.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아이스크림이었다.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아이스크림이니 방문한다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3)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포토스팟

일본의 팜토미타는 워낙 넓어서 아무데서나 사진을 찍는 느낌이라면, 하늬라벤더팜은 포토스팟을 아주 잘 꾸며놓았다. 그래서 농장을 둘러보다보면, “아 여기서 사진 찍으면 딱 좋겠다” 싶은 장소들이 곳곳에 있다.

날이 좀 흐려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만, 실제로 보면 훨씬 더 색감이 좋고 라벤더가 만발해 있어 보기 좋다.

만발한 꽃들과 조경수가 잘 어울리는 포토스팟도 있다. 멀리 보이는 산과 나무들도 조화롭다. 아내와 나는 인스타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여행지를 고르진 않는다. 하지만 여유로움을 찾아 간 곳이 이렇게 잘 꾸며져 있다면 굳이 마다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4) 기념품샵

일본의 팜토미타에서도 기념품을 아주 많이 사온 기억이 있다. 하늬라벤더팜도 꽤 다양한 기념품들이 준비되어있다. 단순히 기념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꽤 실용적인 물건들도 있다. 나는 일할 때 졸음을 깨워주는 나는 오일을 샀고, 아내는 라벤더 향의 립밤 등을 구매했다. 밤에 잠들기 힘들어하는 회사 동료에게 라벤더 오일을 선물했는데, 숙면에 도움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건 라벤더 오일들이다. 에너지 부스터 오일은 회사 사무실에서 쓰고 있는데, 몸에 바르면 민트처럼 약간 화한 느낌이 난다. 물론 라벤더향도 난다. 화한 느낌이 강하진 않지만, 졸음을 깨우기 위해 종종 쓰고 있다. 보라색의 ‘슬립 이지 블렌드’ 오일도 추천한다. 라벤더 향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가볍게 선물하기에 좋은 립밤 등도 있다. 전체적으로 관광지 치고 가격이 많이 비싸지 않았다.

고성 하늬라벤더팜 입장료 및 주차장

하늬라벤더팜 입장료는 라벤더 시즌과 비시즌에 따라 나뉜다. 주차장은 넓은 편이긴 하지만, 관광객이 몰리면 부족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만, 주차비는 따로 없다.

  • 라벤더 시즌(6월)
    • 성인 : 6,000원
    • 만 70세 이상 : 5,000원
    • 중고생 : 5,000원
    • 초등생 : 3,000원
    • 유아(36개월 이상) : 2,000원
  • 라벤더 비시즌(6월 제외)
    • 성인 : 4,000원
    • 만 70세 이상 : 3,000원
    • 중고생 : 3,000원
    • 초등생 : 2,000원
    • 유아(36개월 이상) : 1,000원

고성 하늬라벤더팜 운영 정보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해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4월 말부터 10월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방문 시기가 조금 애매하다면, 아래의 공식 홈페이지나 공식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처 맛집

하늬라벤더팜이 조금 외진 곳에 있다 보니, 근처에 음식점이 많지 않다. 하지만 내가 찾아보거나 직접 방문한 곳들을 추천한다.

  1. 통일가든 : 두부 요리 집인데, 매일 새벽 전통 방식으로 두부를 만든다고 한다.
  2. 고성부부횟집 :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이다. 물회가 유명하다.
  3. 만성횟집 : 값싼 스끼다시보다 신선한 회에 집중해서 먹고 싶을 때 추천하는 곳이다.

마치며

고성과 속초는 강릉과 양양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여행지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풍경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그 중에서도 고성 하늬라벤더팜은 여행중 가장 마음을 평안하게 만들어준 곳이었다. 아름다운 꽃들을 일년 내내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강원도 여행을 간다면 꼭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