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은 전라남도 목포시에 위치한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목포 앞 바다와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유독 굴곡진 역사를 많이 간직한 목포의 상징과도 같은 산이다. 목포에서 방문한 역사관, 전시관, 소품샵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이기도 했다. 아내와 함께 목포를 여행하며 유달산에 오르며 생각한 것들을 기록해보았다.
목포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아래의 글들도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한다. 다 읽고 나면, 목포의 매력에 푹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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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달산, 목포의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산
유달산 주차장에 우뚝 솟은 큰 바위 하나가 있다. 바로 노적봉이다.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왜구를 물리친 역사를 간직하기도 한 바위다. 노적봉 너머로 목포 시내가 한눈에 보인다. 실제로 보면 바위가 굉장히 크고 웅장하다.
노적봉을 뒤로 하고 유달산을 오르다보니 이순신 장군 동상이 위엄있게 목포 시내를 내려다 보고 있다. 이 작은 산 하나에도 참 많은 역사가 있고, 그에 대한 목포 시민들의 자부심도 엿볼 수 있었다.
오포대는 과거에 시계가 없던 시절, 정오를 알리기 위해 쏘았던 포라고 한다. 1909년 설치되었고, 일본 정부의 약탈로 인해 지금은 모형으로 복원된 형태라고 한다. 불과 100년 전에는 시계가 없어서 포를 쏴서 시간을 알렸다니 신기할 따름이다.
오포대 옆에 위치한 정자에서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면 가슴이 뻥 뚫린다. 마침 날씨도 좋아서 먼 바다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머리를 간지럽히는 기분 좋은 산들바람을 맞으며 목포 앞바다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리 높지 않은 위치에 이렇게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공간인 것 같다. 서울의 남산도 마찬가지고, 내가 살고 있는 서울 중랑구의 봉화산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산 주변에 살고 있다면, 역사적 의미를 넘어서 개인적으로도 많은 추억이 있는 공간이 된다.
유달산을 내려오며 목포의 오래된 집들을 내려다 보았다. 유달산에서 바라본 목포 앞바다가 이 오래된 판자촌의 지붕에서도 그대로 보이는 듯하다. 파란 지붕들에서 이 도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유달산을 내려오다 보니 어느 집 앞마당에서 빨랫줄에 생선을 말리는 모습이 보였다. 서울에선 보기 힘든 광경이라 사진으로 남겨두었다. 문득 시골 외갓집의 풍경이 생각나는 정겨운 장면이었다.
한때 우리나라 6대 도시 중 하나였을 만큼 번성했던 목포는 이제 없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로 가거나 상경했고, 이젠 역사관에서 옛 명성을 자료로 확인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달산을 오르며 바라본 목포는 아직도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다. 목포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랬고, 장엄하고 올곧게 서있는 유달산이 그랬다. 목포를 이해하기 위해선 이 유달산을 꼭 올라야 한다는 말이 있다. 목포에 방문한다면, 가볍게 유달산을 한번 올라보는 건 어떨까? 꼭 정상까지 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오포대까지만 오르며 바라본 목포의 모습만으로도 목포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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