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강릉이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KTX 강릉역이 생기고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젊은 층이 많이 유입되면서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 유명 맛집과 카페를 가면 웨이팅은 기본이고 여기가 서울인가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 특히 초당동의 순두부 거리는 평소에도 차가 밀릴 정도로 붐빈다.
이번에 아내와 함께 장모님과 엄마를 모시고 강릉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인 만큼 사람이 많지 않으면서도 관광하기에 괜찮은 곳을 찾아야 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숨겨져 있어야 오히려 찾았을 때 기쁨이 두배가 되지 않겠는가? 조용하고 여유로운 강릉 여행을 하고 싶다면 아래의 여행지들을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서지초가뜰, 한옥 카페에서 맛보는 전통 떡과 차
서지초가뜰은 원래 창녕 조씨 종가댁의 전통 음식을 계승하는 음식점이었다. 이제는 카페로 바뀌었고, 전통 떡과 차가 준비되어 있다. 카페까지 가는 도로가 꽤 험난하다. 분명 포장도로인데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한폭의 그림 같은 한옥이 눈 앞에 펼쳐진다.
우리는 꽃차와 씨종지떡을 주문했다. 씨종지떡은 강릉의 종갓집에서 해먹던 전통 떡이라고 한다. 이러한 음식들이 잊혀지지 않고 계승되어 맛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여유롭게 차 한잔 하고 싶다면 서지초가뜰을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서지초가뜰 관련 더 자세한 후기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면 된다.
솔담한정식, 한식 조리기능장이 직접 조리하는 맛집
솔담한정식은 한식 조리기능장이 직접 조리하는 맛집이다. 처음엔 ‘조리기능장이 요리해봤자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곧 ‘역시 조리기능장은 다르구나!’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모든 음식들이 하나 같이 최고의 조리상태로 제공되었다.
향긋한 연잎밥부터 겉바속촉의 열기 생선 구이, 언양식 불고기, 그리고 부드러운 전복까지 하나 같이 맛있었다. 나물 반찬류들은 리필도 가능해서 여러번 리필해서 먹었다. 23,000원이라는 가격에 이 다양한 음식들을 이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솔담한정식에 대한 더 자세한 리뷰는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오죽헌,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강릉 오죽헌은 우리나라 보물 제165호다.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 곳이면서 한국 주택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집의 뒤뜰에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까마귀 오’자를 써서 오죽헌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규모도 굉장히 크고 공원처럼 잘 꾸며놓아서 부담 없이 방문하기에 좋다. 율곡기념관에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 선생님의 생애도 잘 설명해놓았다. 암기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정말 재밌게 선조들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관리도 잘 되어 있고 볼 거리도 많다. 부모님 또는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좋은 여행지가 될 것이다.
경포생태저류지 메타세콰이어 길
강릉 경포생태저류지는 하천의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저류지이다. 저류지 주변에 메타세콰이어 길을 조성해두어 이제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SNS에도 많이 알려진 곳이라 혹시 사람이 붐비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었다. 곧게 뻗은 길에 쭉 뻗은 나무들이 이어져 있어 묘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잠시 걷다가 길 한가운데 서서 사진을 찍어보니 길과 나무가 뻗어 있는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든다.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고, 조용히 산책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강릉 여행지 추천을 마치며
부모님과 강릉 여행을 하며 만족스러웠던 네 곳의 여행지를 소개했다. 개인적으론 이런 여행지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강릉에 생기는 서울과 똑 닮은 명소들도 분명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평소 누리지 못했던 여유야말로 오로지 여행지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일 것이다. 강릉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조용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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