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오죽헌을 걸으며 생각한 것들

강릉 오죽헌은 우리나라 보물 제165호다.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태어난 곳이면서 한국 주택건축물 중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집의 뒤뜰에 색이 검은 대나무가 자라고 있어 ‘까마귀 오’자를 써서 오죽헌으로 이름 붙였다고 한다. 날씨 좋은 날에 방문하면 여유롭게 산책하듯이 걸으며 구경해도 좋은 곳이다. 꽤 넓고 볼 거리도 많아서 가족 단위로 방문한 사람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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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헌의 내부 모습

하늘에 구름 한 점 없던 가을날, 오죽헌을 방문했다. 고즈넉하고 경치 좋은 곳을 걷다 보니 어느새 머릿속에 가득했던 잡생각이 사라졌다. 내가 걷는 이 길을 수백년 전의 선조들도 걸었을 텐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이 길을 걸었을까 생각해본다. 깨끗이 관리되어도 지울 수 없는 선조들의 손 때 묻은 가옥 사이에서 그들의 삶을 상상해본다. 오래된 공간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오죽헌 공원

율곡기념관에는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의 생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두분의 후손들이 기증한 가문의 물건까지도 전시되어 있어 옛 선조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붓으로 그렸는데도 생동감 넘치는 그림들이 신기했다. 설명이 자세히 나와 있어서 그림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지만, 미리 신청하면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오죽헌의 꽃과 나무들

오죽헌의 규모가 작지 않은데도 곳곳에 나무와 꽃들로 잘 관리가 되어 있다. 마치 식물원에 방문해서 산책하는 느낌이 물씬 난다.

오죽헌의 노을

오후 4시쯤 방문해서 2시간 정도 여유롭게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출구로 나오면서 뒤를 돌아보니 나무에 해가 걸려 있어서 사진을 한컷 찍었다. 오죽헌 주변에 높은 건물이 없어서 노을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었다.

강릉 오죽헌은 9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매표시간은 17시까지). 성인 기준 요금은 3천원이다. 주차는 무료이고 주차장이 넓은 편인데도 사람이 몰릴 때는 자리가 부족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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