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 추천 이유, 무엇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는가

목포는 한국 근대 역사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긴 도시다. 동시에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풍경, 신선한 해산물에 눈이 절로 즐거워지는 맛의 고장이기도 하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 시기에 아내와 목포로 2박 3일 여행을 다녀왔다. 아내는 지인과 한 차례 다녀온 경험이 있던 터라 나에게 자신 있게 목포를 추천했다. 처음엔 흔한 관광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가보니 목포는 내 생각보다 훨씬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도시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목포의 매력에 푹 빠져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를 여행지로 고려 중이라면, 내가 경험한 목포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유달산에서 느낀 목포의 굴곡진 역사

유달산은 목포시의 상징 같은 산이다. 정상에 오르면 목포 앞바다와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에 방문해서 산책로를 따라 조금씩 올라갔다. 그리 높지 않은 곳에서도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경관이 펼쳐졌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의 아픔이 담긴 건물들이 아래로 보였다. 한때 우리나라 6대 도시 중 하나였을 만큼 번성했던 목포는 이제 역사관에서나 그 옛 명성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유달산에 올라 바라본 목포는 여전히 생동감 넘치는 도시였다. 꽉 찬 항구와 분주히 오가는 배들, 겹겹이 쌓인 건물들 사이로 도시의 숨결이 느껴졌다.

산을 오르다 보니 오포대가 있었다. 이곳은 과거 시계가 없던 시절, 정오를 알리기 위해 포를 쏘던 장소다. 불과 100년 전에 시간을 알리기 위해 포를 쏘았다니 신기한 일이다. 산책하다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어 목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었다. 유달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글을 참고하면 된다.

고하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과 목포대교

고하도 전망대는 이순신 장군이 왜군과 전투를 하던 시절 전열을 가다듬었던 장소를 기념해 만들어진 곳이다. 13척의 판옥선 모형을 격자형으로 쌓아올린 형태가 독특하다. 전망대에 오르니 목포 앞바다와 목포대교, 그리고 노을이 어우러진 경관이 펼쳐졌다.

“와, 이런 곳이 있었어?”

아내가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다. 바다를 눈에 담다 보니 어느새 해가 서서히 지기 시작했다. 쭉 뻗은 목포대교와 바다, 그리고 노을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해상 케이블카를 타면 고하도 전망대로 쉽게 갈 수 있다.

해상 케이블카, 하늘에서 바라본 목포의 절경

목포 해상 케이블카는 전국에서 가장 긴 케이블카다. 길이가 3km가 넘어 왕복 40분이나 걸린다. 노을이 질 무렵 타서 돌아올 때는 어둑어둑해진 풍경을 감상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니 목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적인 아파트와 알록달록한 판자촌이 공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다 위에 일렬로 늘어선 케이블카들과 노을이 어우러진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는 목포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고하도 전망대에서 잠시 하차해 구경하는 시간도 가졌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을 타고 가니 아내는 처음엔 무서워했지만, 이내 적응해 바닥 아래로 보이는 바다와 도로를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누군가에겐 공포일 수 있지만, 우리에겐 색다른 경험이었다.

목포의 맛집들, 입 안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맛의 세계

목포는 맛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맛있는 음식점이 정말 많았다. 게다가 서울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특별한 음식들이 많았다.

준치회무침과 붕장어의 환상적인 조합, 선경준치횟집

준치라는 생선은 내게 낯설었다.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선경준치횟집에서 준치회무침과 붕장어를 주문했다.

준치회무침은 준치와 오이, 양파와 양념을 버무린 후 깨가 올라간 음식이다. 매운 맛이 강하지만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맛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붕장어가 더 맛있었다. 굽고 양념 소스에 버무린 붕장어는 매콤하면서도 고소하고 담백했다. 가게 앞이 바다라 정말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었다.

중깐, 목포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짜장면

중화루에서는 ‘중깐’이라는 목포식 간짜장을 맛보았다. 고기와 야채를 잘게 갈아서 면 위에 부어먹는 형태다. 일반적인 간짜장과 달리 짜장 소스의 재료들이 잘게 갈려 있고, 면이 굉장히 얇았다. 생라면의 면발 굵기와 비슷해 독특했다.

한 입 먹어보니 간짜장의 풍미가 확 느껴졌다. 재료를 잘게 갈아서인지 풍미가 더 진하게 느껴졌고, 면발이 얇아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었다. 짬뽕 국물도 맛있었는데, 잘게 썬 애호박이 들어가 있어 인위적으로 낸 매운 맛이 아니라 깊은 맛이 났다.

쫄복탕, 지금껏 본 적 없는 쫄복의 맛

쫄복탕은 쫄복을 푹 고아서 걸쭉하게 끓여낸 음식이다. ‘쫄복’은 복어의 한 종류로 졸복, 복쟁이라고도 부른다. 실제로 먹어보니 마치 생선살을 발라놓은 것처럼 뼈가 느껴지지 않았다. 미꾸라지를 갈아 넣은 추어탕 같기도 했지만, 추어탕보다 훨씬 담백했다.

목포에서 또 놀란 점은 제공되는 반찬이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시금치와 같은 나물류와 김치, 콩나물, 깍두기는 흔한 반찬이지만, 작은 생선을 양념에 절인 듯한 반찬과 갈치 속젓 반찬은 목포의 거의 모든 음식점에서 반찬으로 나왔다.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숙소

스테이 카세트 플레이어는 오래된 여관을 개조해서 만든 독특한 숙소다. 카세트테이프 컨셉의 호텔로, 건물 외관부터 내부 디테일까지 카세트 플레이어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많았다.

2층에 올라가면 카세트를 들을 수 있는 청음실이 있다. 이문세부터 신해철, GOD와 같은 추억의 가수들의 카세트테이프가 진열되어 있었다. 청음실 한쪽에는 방명록도 있어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있었다.

카세트는 오래 들으면 늘어난다. 마음에 드는 노래를 카세트가 늘어질 때까지 들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숙소를 디자인한 디렉터의 말에 따르면, 누구든 이 숙소에 와서 늘어질 때까지 여유롭게 지내다 갔으면 해서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목포라는 도시가 주는 분위기와 이 숙소가 주는 느낌이 비슷했다.

1970년대에 영업했던 건물이라 구조가 요즘 건물들과 달랐다. 세면실과 화장실이 구분되어 있고, 천장도 요즘에는 보기 힘든 움푹 들어간 방식이었다. 60년 전 건물에 묵어보며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은 어떠했을지 상상해볼 수 있었다.

목포에서 만난 독립서점, 고호의 책방

조용한 골목에 들어선 ‘고호의 책방’은 목포에서 만난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밤이 늦어 피곤한 상태였지만, 서점을 발견하자마자 들어가보자는 아내의 제안에 따랐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따뜻한 공기가 감돌았다. 책방지기가 간단한 소개를 해주셨는데, 원래 서울에 살다가 목포에 한번 들렀다가 매력에 푹 빠져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곳곳에 책방지기의 추천 문구가 붙어 있었고, 그 글들이 따뜻하고 재밌어서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자유롭게 찍으세요. 조금 떠들어도 좋습니다. 궁금한 건 물어보세요.”라는 쪽지가 벽에 붙어있었다.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책을 고르고 읽다보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서점 이름이 ‘고호’인 이유를 물어보니, 원래 고흐를 예전에는 ‘고호’라고 불렀다고 한다. 외래어표기법이 바뀌기 전 명칭이다.

여행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사람이다. 고호의 책방 사장님의 여유로운 모습과 말투에서 목포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었다.

목포 여행 계획 시 알아두면 좋은 팁

교통

  • 서울에서의 접근: KTX로 2시간 40분 소요
  • 시내 이동: 시내버스, 택시 이용(시내 택시 기본요금 3,800원)
  • 렌터카: 목포역 근처에서 렌터카 대여 가능, 주변 관광지 방문 시 유용

추천 여행 코스

  • 1일차: 목포역 → 유달산 → 해상케이블카 → 고하도 전망대 → 저녁 식사(준치회)
  • 2일차: 목포근대역사관 → 평화광장 → 갓바위 → 저녁 식사(중깐 또는 쫄복탕)
  • 3일차: 목포자연사박물관 → 독립서점 → 귀경

여행 비용

  • 2박 3일 기준 1인당 약 30만원(숙박, 식사, 교통, 입장료 포함)
  • 식사: 1인당 1만원~2만원 선
  • 숙박: 1박당 7만원~15만원 선

목포, 여행의 새로운 발견

목포에서의 3일은 짧았지만 새로운 경험으로 가득했다. 근대 역사의 흔적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 맛있는 음식과 독특한 문화 공간들이 어우러진 목포는 분명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목포에서 만난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바쁜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목포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휴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아내와 함께한 목포 여행은 우리 부부에게 소중한 추억이 되었다.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목포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고려해보는 건 어떨까? 유달산과 고하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목포의 풍경, 해상 케이블카에서 감상하는 노을, 그리고 입맛을 사로잡는 다양한 음식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