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서림,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

윤슬서림은 강릉에 위치한 독립서점이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Bar)로 변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평일에는 무인으로 운영될 때도 있다. 이 글은 아내와 함께 강릉 여행 중 윤슬서림에 방문한 후기다.

이름만큼 예쁜 공간

윤슬이라는 단어를 처음 듣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런 사소한 자연현상에도 이름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실제 모습만큼 예쁜 이름에 놀랐다.

윤슬서림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감각적으로 꾸며진 내부가 그랬고, 벽면을 가득 메운 방문자들의 이야기가 그랬다.

윤슬서림은 이야기가 가득한 공간이었다. 벽면엔 방문자들의 이야기가 있었고, 책 위에는 책방지기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리고 책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소리가 공간을 메우고 있었다.

나는 IT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매일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이 아날로그가 주는 느낌은 대체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내부를 한참이나 둘러보았다.

차의 매력을 알게 된 날

내부를 구경하다 차를 주문했다. 유독 날이 추워서 따뜻한 차를 시켰다. 큰 기대 없이 몸을 녹이고 싶은 마음에 차를 주문했는데 한모금 마셔보고 그 맛에 놀랐다. 예쁜 꽃잔에 가득 따라 한잔 마시니 입안 가득 향긋한 향기가 퍼졌다.

책이 아니라 맛있는 차를 마시기 위해서라도 방문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평소 차를 즐겨 마시지 않는데 차의 매력에 빠지게 된 날이었다. 새로운 경험이 자극이 되어 내 일상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여행이 주는 큰 즐거움이다. 마침 강릉역에서 그리 멀지 않으니 강릉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방문하길 추천한다. 혹시 강릉에 있는 독립서점에 관심이 많다면, 아내와 함께 아물다에 다녀온 후기 글을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