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따, 강릉에서 찾은 진짜 생면 파스타집

아스따는 강릉역 근처의 숨은 맛집이다. 이곳은 매일 아침 직접 뽑은 생면으로 파스타를 만든다. 대부분의 손님이 강릉사람인 현지인 맛집이다. “강릉까지 가서 파스타를 먹을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아내와 나는 한입 먹어보고 바로 다음 예약을 잡았다. 이 글은 2박 3일동안 강릉 여행을 하면서 아스따에 두번이나 방문한 후기 글이다.

손꼽히게 맛있었던 아스따의 파스타들

우리나라에 한식, 중식, 일식 다음으로 많은 식당이 이탈리안 식당이 아닐까 싶다. 그만큼 흔하게 접할 수 있어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제대로 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도 했고, 이탈리아 음식을 워낙 좋아해서 한국에서도 수많은 이탈리안 식당을 가보았다. 그런데도 아스따의 파스타는 먹어본 파스타 중 손꼽히게 맛있었다. 단순히 생면 파스타이기 때문에 맛있다고 하기에는 소스도 훌륭했다.

특색 있는 파스타들

매일 아침 뽑은 생면은 얇게 썬 갑오징어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쫄깃했다. 꽃게파스타는 이름을 잘못 지은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한입 먹으면 입안 가득 바질 향이 퍼졌다. 새우명란크림 파스타는 저염 백명란을 써서 하나도 짜지 않고 명란의 재밌는 식감이 입을 즐겁게 했다.

버섯크림 리조또는 크림의 향도 좋고 미국 흑보리가 쫄깃해서 먹는 내내 즐거웠다. 이탈리아에서 맛본 파스타는 정통이긴 했겠지만 오히려 그들의 입맛에 맞게 너무 짠 경우도 있었다. 아스따의 파스타는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았다.

예약은 필수!

만약 아스따를 방문한다면 바(Bar) 자리에 앉는 것을 추천한다. 사장님이 열정적으로 요리하시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예약은 필수다. 두번 방문하는 동안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해 뒤돌아가는 손님들을 많이 보았다. 예약은 캐치테이블로 할 수 있다.

매운 맛을 좋아한다면, 피칸테를 추천한다

피칸테는 페퍼론치노가 많이 들어가서 우리 부부와 같은 소위 ‘맵찔이들’에게는 힘들 수 있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지금 버전은 초기 버전보다 페퍼론치노를 1/3 수준으로 줄인 것이라고 했다. 초기 버전은 불닭볶음면보다 매웠다고 한다. 소스가 기본적으로 맵다 보니 매운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물가가 많이 올라 이제 서울에선 만원 중반대의 파스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생면 파스타라면 더더욱 가격대가 높아진다. 생면 파스타인데 소스까지 맛있고 가격까지 저렴하다. 가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버섯크림 리조또와 꽃게파스타다. 사람마다 입맛이 제각각이라 음식을 추천할 땐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메뉴는 호불호가 적은 맛이고, 너무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먹다보면 어느새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강릉에 간다면 진짜 파스타를 맛보러 아스따를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스따에서 맛있는 파스타를 먹은 후 마음의 양식도 채우고 싶다면, 강릉의 독립서점인 윤슬서림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