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물다, 여유롭고 따뜻한 강릉 독립서점

아물다는 강릉에 위치한 독립서점이다. 타지에서 강릉으로 이사온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편분은 몸 건강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아내분은 마음 건강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강릉 여행 중 방문한 이곳에서 느꼈던 따뜻한 경험을 글로 기록해보았다.

들어가기만 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들이 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문을 열고 아물다에 들어갔다. 문을 열고 한걸음 내딛었을 뿐인데 몸과 마음이 따뜻해졌다. 실내를 비추는 따뜻한 햇볕과 조용한 음악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책방지기로부터 책방에 대해 간단한 소개를 들었다. 중고책과 신간이 있고, 시간은 구매를 해야만 읽을 수 있다고 했다. 책방지기 부부가 관심 있는 주제인 러닝과 마음 챙김, 심리 관련 책들이 많았다.

아내와 함께 한번 둘러보니 흥미로운 책들이 많았다. 왠지 이곳에 오래 머무르고 싶어져 음료를 주문했다. 따뜻한 차와 커피 한잔을 주문했다. 커피는 책방지기가 직접 드립 방식으로 내려주신다. 함께 제공되는 미니 붕어빵도 귀엽다. 너무 귀여워서 어떻게 먹나 고민하다 냉큼 맛있게 먹었다.

한쪽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 있었다. 1월 말인 지금까지도 왜 크리스마스 트리가 놓여있나 했더니 올해의 목표나 소원을 적으면 중고책 한권씩을 선물로 주신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아이들부터 어른의 글씨체까지 다양했다.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어떤 아이의 글을 눈길을 끈다. 어른들에 비해 너무 소소한 소원에 웃음이 나다가도 그 순수함이 기분 좋게 느껴졌다.

아내와 함께 간단히 올해의 목표를 적어본다. 가벼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는데 한참을 고민했다. 정신없이 새해를 맞다보니 올 한해에 대해 큰 고민 없이 벌써 한달이 지나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조금은 뭉뚱그린 표현이지만 마음을 담아 목표를 작성해서 트리에 곱게 묶어두었다.

아내와 함께 다시 책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내도 나도 모두 30대에 접어든 만큼 이제 건강에 관심이 많아 눈길을 끄는 책들이 많았다. 아내는 달리기에 관한 책을, 나는 걷기에 관한 책을 하나씩 골랐다. 결제를 하고 한참을 읽었다. 나와 아내는 일상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앉아서 보내는 터라 이 책들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다.

올해 목표를 적은 대가 치고는 상당히 과분한, 중고책 하나씩을 선물로 받았다. 마침 호텔과 그리 멀지 않아서 30분 가까이 강릉의 골목길을 감상하며 돌아갔다. 아내와 나는 여행지에 가면 이제는 꼭 한번씩 독립서점을 찾아가곤 한다. 이번에도 이 서점에 오길 참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하며 돌아갔다. 인스타 핫플도 나름의 매력이 있지만, 강릉에 간다면 아물다에 한번 방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혹시 강릉의 독립서점 투어를 하고 있다면, 강릉역 근처의 윤슬서림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