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봄꽃 여행, 2025년 3월 떠나면 좋을 곳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특히 3월은 겨울과 봄의 경계에 있는 달로, 매화를 시작으로 봄꽃들이 하나둘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2025년 봄, 어디로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면 봄꽃 축제가 열리는 곳을 추천한다. 광양의 매화부터 구례의 산수유, 진해의 벚꽃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봄꽃들을 만날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누구보다 먼저 봄을 알리는 광양 매화축제

광양 매화축제는 2025년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축제로, 전국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하는 행사다. 매화꽃이 만개한 시기에 방문하면 하얀 매화꽃들이 만발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며, 주차료는 소형차 5,000원, 대형차 10,000원이다.

매화마을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산길을 따라 올라가야 하는데, 축제 기간에는 차량이 많아 정체가 심할 수 있다. 광양시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다압초등학교에서 매화마을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니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매화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매화 향기에 취해버렸다. 달콤한 매화 향이 바람을 타고 코끝을 스쳤다. 마을 곳곳에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어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을 건질 수 있었다. 특히 섬진강 변에 심어진 매화나무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강을 배경으로 활짝 핀 매화꽃을 보니 겨우내 얼어붙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축제장에는 매화 관련 체험 프로그램과 지역 특산품을 파는 부스들이 많았다. 매화꽃을 보러 왔다면 축제장 내 매화정식당에서 파는 파전과 막걸리를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매화를 보며 먹는 파전과 막걸리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어릴 적 부모님과 함께 봄나들이를 갔던 추억이 떠올라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매화마을 내에 있는 지평선공원에 올라가면 마을 전체와 섬진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얀 매화꽃으로 뒤덮인 마을과 굽이치는 강줄기가 만들어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만으로는 담아낼 수 없는 감동이 있었다.

황금빛 노란 물결, 구례 산수유꽃축제

매화가 흰색이라면 산수유는 노란색이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2025년 3월 15일부터 23일까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 일대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이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마을 전체가 노란 산수유꽃으로 뒤덮이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축제장으로 가는 길이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게 좋다.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주말에는 주차하기 힘들 수 있으니 오전 9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료는 5,000원이며, 구례읍에서 산수유마을까지 셔틀버스(1,000원)가 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노란 산수유꽃이 반겨주었다. 산동면 일대는 고즈넉한 시골 마을인데 마을 전체가 노란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이 신기했다. 마을 주민들 말로는 매년 산수유꽃이 피는 시기가 조금씩 달라져서 축제 일정을 잡기가 힘들다고 한다.

산수유마을에는 트레킹 코스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마을 전체를 천천히 걸으며 구경할 수 있었다. 코스를 따라 걷다 보면 노란 산수유꽃이 이루는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그 모습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가끔 바람이 불면 꽃잎들이 춤을 추듯 흩날려 마치 노란 눈이 내리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트레킹 코스 중간에는 산수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부스들도 있었다. 산수유차, 산수유막걸리, 산수유떡 등 산수유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다. 산수유차는 약간 쓴맛이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나는 독특한 맛이 괜찮았다.

마을에서는 산수유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다. 농가에서 진행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산수유 나무를 심고 가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단순히 꽃구경을 넘어 지역 문화와 생활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벚꽃의 향연, 진해 군항제

벚꽃 축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진해 군항제다. 2025년 3월 28일부터 4월 6일까지 경남 창원시 진해구 일원에서 진행되는 이 축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축제 중 하나로,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입장료는 없지만, 해군사관학교 방문 시 신분증 확인이 필요하다.

진해 군항제는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진해구 전역에 심어진 벚꽃나무는 공식 자료에 따르면 약 34만 그루로,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인다. 특히 여좌천과 안민고개, 경화역 일대는 벚꽃 명소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경화역은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역이지만,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철길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나무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군항제 기간에는 해군사관학교도 일반인에게 개방된다(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소에는 들어갈 수 없는 사관학교를 둘러볼 수 있는 기회라 놓치기 아쉬웠다. 사관학교 내에도 벚꽃나무가 많아 캠퍼스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여좌천은 진해에서 가장 유명한 벚꽃 명소다. 천을 따라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나무들이 터널을 이루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여좌천 주변에는 먹거리 부스들도 많이 있어 걸으며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밤에는 벚꽃이 조명과 함께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뽐냈다. 야간 조명이 켜진 벚꽃길을 걷는 느낌은 낮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군항제 기간에는 불꽃놀이도 진행되어 벚꽃과 함께 화려한 불꽃을 감상할 수 있어 더욱 특별했다.

봄꽃 축제 여행 계획 팁

방문 시기 잘 맞추기

봄꽃 축제는 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매년 날씨에 따라 축제 일정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방문 전에 축제 공식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교통 혼잡 피하기

봄꽃 축제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있는 행사다. 특히 주말에는 교통 체증이 심할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평일에 방문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각 축제장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 정보를 미리 확인하자.

날씨 체크하기

봄은 일교차가 크고 갑자기 비가 내리기도 한다. 여행 전 날씨를 확인하고, 가벼운 재킷이나 우산 등을 준비해가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마스크도 필수다.

지역 음식 즐기기

축제장 주변에는 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준비되어 있다. 단순히 꽃구경만 하는 것보다 지역 음식을 맛보며 더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광양의 불고기, 구례의 산수유차, 진해의 해물칼국수는 꼭 맛보길 추천한다.

마무리

2025년 3월, 봄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을 활짝 열어주는 경험이 될 것이다. 광양의 매화, 구례의 산수유, 진해의 벚꽃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봄꽃들을 만나보길 추천한다. 아직 춥고 습한 겨울의 끝자락에서 봄의 따스함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봄꽃 축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