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브리사,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응대를 느낄 수 있는 곳

양평 서종면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브리사에 다녀온 후기 글이다. 브리사는 부부가 운영하는 작은 식당이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예약을 30분 단위로 한 팀씩만 받는다. 그래서인지 정말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식사를 하고 왔다. 우리 집에서 한시간이나 걸리는 곳이지만, 충분히 그 거리를 운전해서라도 자주 가고싶은 곳이다. 양평에 간다면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하는 레스토랑이다.

브리사 건물 앞에 주차하고 아직 예약 시간이 좀 남아 주변 풍경을 둘러보았다. 마침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어서 멋진 노을을 감상했다. 시골 풍경과 노을을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라니 멋지다.

따뜻한 인테리어만큼 따뜻했던 응대

예약 시간이 되어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사장님이 따뜻하게 응대해주시며 메뉴를 설명해주셨다. 각 메뉴의 맛이 어떤지, 이 메뉴에 곁들여 마실 와인은 어떤 것을 마시면 좋을지 귀찮게 물어보았는데도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메뉴판은 상당히 심플하다. 파스타 메뉴는 두개뿐이고, 스테이크도 세개가 끝이다. 하지만 우리 모두 경험으로 알고 있듯이 진짜 맛집은 메뉴가 적은 법이다. 그리고 대중교통으로 오기 힘든 곳이다 보니 운전자를 배려해 무알콜 와인과 음료들이 구비해놓은 점에서 사장님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다.

메뉴를 주문하자 식전빵이 나왔다. 마침 배고팠던 터라 빵 냄새가 너무 고소하게 느껴진다. 빵을 하나 집어 반으로 가르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바로 먹기 딱 좋을 정도로 따뜻한 식전빵이었다.

아보카도 카프레제 샐러드

샐러드를 주문하자 치즈로 완전히 뒤덮힌 샐러드가 나왔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치즈만큼 속재료들도 아끼지 않고 풍성히 넣어주셨다. 토마토와 치즈로만 맛을 내는 흔한 방식이 아닌 바질 페스토와 질 좋은 발사믹 드레싱을 넣어 맛있었다.

쉬림프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두번째로 파스타가 나왔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위에 큼지막한 통새우가 다섯마리 올라가 있다. 너무 기본적인 파스타라 특별할 것이 있을까 싶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특히 기름에서 느껴지는 감칠맛이 좋았다. 아마 새우껍집을 이용해서 기름에 향을 입힌 것 같았다.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감칠맛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파스타였다.

겉바속촉 그 자체인 채끝 스테이크

마지막으로 가장 맛있었던 채끝 스테이크가 나왔다. 유튜브에서 ‘맛있는 스테이크 굽는 방법’을 찾아보면 유튜버들이 가장 강조하는 키워드가 ‘마이야르 반응’이다. 하지만 실제로 레스토랑에 가보면, 마이야를 반응이 잘 일어난 스테이크를 찾기가 어렵다. 브리사의 스테이크는 내가 찾던 완벽하게 맛있는 스테이크였다. 겉은 마이야르 반응이 충분히 일어나서 크리스피했고, 속은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했다. 브리사에 방문한다면 스테이크는 꼭 주문하길 권하고 싶다.

후기를 마치며

브리사는 사장님 부부가 이른 나이에 은퇴하며 건물을 짓고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직장에서 번아웃을 겪고 이제는 새로운 일을 하며 여유롭게 살아보고자 이 식당을 오픈하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맛과 응대 등 모든 것이 완벽해서 먼 길을 떠나서라도 방문하길 권하고 싶은 식당이다.

하지만, 슬픈 소식이 있다. 사장님의 암 수술로 인해 2025년 1월 25일까지만 영업하고, 6개월간 영업을 쉬어가신다고 한다. 손님으로선 아쉽기도 하지만, 사장님 부디 쾌차하셔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식사를 제공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