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 에가톳 라이브러리는 다도를 배울 수 있고, 차를 마시며 조용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도서관이다.
- 이번 여행에서 아내와 함께 방문해봤는데 너무 만족했다.
- 비록 책 구매는 어렵지만, 제주도에서 방문할 서점을 찾고 있다면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추천한다.
아래는 아내와 제주도를 여행하며 방문한 곳들을 정리한 글이다. 모두 광고 없는 내돈내산 후기이니 제주도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한번쯤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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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아내와 나는 여행할 때 항상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맛집’과 ‘서점’이다. 여행지에 갈 때마다 서점들을 많이 다녀왔고, 인상 깊었던 곳들을 갈무리해서 여행지에서 간 서점들이라는 글을 쓰기도 했다. 이번 제주 여행을 계획할 때도 서점을 꼭 가려고 했다. 하지만 서점보다 더 가고 싶은 곳을 발견했다. 그곳이 바로 에가톳 라이브러리다. 이 글은 아내와 함께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다녀온 후 쓴 글이다.
넓은 주차장과 숲길

먼저, 주차 팁을 하나 남기고자 한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다보면 위 사진과 같이 쭉 뻗은 길이 나온다. 조금이라도 차를 가까이 대기 위해 위 길을 따라 차를 몰고 가면 안 된다. 건물 바로 앞에는 주차할 만한 공간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가야 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날씨가 흐려서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만, 풍경이 너무 좋았다.

잠시 길을 걷다 보면, 건물이 하나 나온다. 따로 간판 같은 건 없지만, 어차피 이 건물 말고 다른 건물도 없으니 이 건물로 들어갔다.
조용하고 차분한 내부

바깥은 날씨도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내부는 조용하고 차분한 공기만이 감돈다. 위 사진처럼 조용히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책장에서 어떤 책이든 골라서 읽으면 된다. 자리를 잡고 잠시 책을 고르고 있으면 직원분이 다도를 가르쳐주시기 위해 부른다.
다도 교육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예약자들을 모아 다도를 가르쳐주신다. 다도라는 게 그냥 차를 타고 따라 마시는 것인 줄 알았는데, 나름의 절차도 있고 깊은 의미들도 담겨져 있었다. 따로 시간을 내어 배우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잠깐의 다도 교육을 마치면, 2시간 동안 마실 차를 고르면 된다. 우리가 방문한 날은 다섯 종류의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향도 해볼 수 있고, 각각의 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성분에 대해 설명해주신다. 차의 세계도 굉장히 다양하고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즐기는 시간

이제 자리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으면 이렇게 1인 다도 세트를 가져다 주신다. 차는 거의 두시간 내내 내려마실 수 있는 양이다. 중간에 따뜻한 물이 부족하면 직원에게 말씀 드리면 새로 가져다 주신다. 심한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바깥 풍경을 보며 따뜻한 차를 한 잔씩 마시니 머릿속이 고요해진다. 최근 릴스와 쇼츠로 집중력을 도둑 맞은 느낌이었는데, 신기하게도 정말 오랜만에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차를 조금씩 따라 마시다가 사진을 찍어봤다. 처음이라 순서를 자꾸 잊어버리고 실수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향긋한 차를 두시간 내내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차를 마시며 독서

에가톳 라이브러리에는 여러 분야의 책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름처럼 서점이 아닌 도서관이라 책을 살 순 없고, 현장에서 읽는 것만 가능하다. 또, 밑줄이 그어진 책도 있고,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낙서가 있기도 하다. 일반 도서관에서는 눈살이 찌푸려졌을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그 낙서들마저 주의 깊게 보게 된다.

내부 인테리어가 꽤 감성적으로 예쁘다. 그리고 창가 자리는 모두 바깥을 향하고 있어서 사람들을 신경쓰지 않고 오롯이 책과 차에만 집중할 수 있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직원분이 서비스라며 피칸 파이를 주셨다. 아주 작은 파이인데 슴슴한 차와 함께 먹으니 피칸 파이가 상당히 자극적으로 느껴진다. 평소에 얼마나 자극적인 음식들을 먹고 있었던 것인지 뒤돌아봤다.

마음에 드는 다기(차를 마실 때 사용하는 도구)들을 구매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내부 공간 한켠에 이렇게 진열되어 있다.
에가톳 라이브러리 정보
에가톳 라이브러리는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다. 방문할 예정이라면, 반드시 네이버 지도에서 예약을 하고 방문해야 한다.
마치며
제주를 방문하는 이유는 여행자마다 다를 것이다. 만약 우리 부부와 같이 조용한 여행을 원한다면, 에가톳 라이브러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도시에서의 바쁜 생활에 지친 뇌를 쉬게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