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의 유명한 프랑스 디저트 카페에서 타르트를 먹어본 적이 있다. 그동안 먹었던 타르트와 비교도 안 될 만큼 놀라운 맛이었고, 품절이 늘 빨라 문을 일찍 닫는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다. 하지만 슈가버터를 알고 나선 성수동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 고퀄리티의 디저트가 매일 새롭게 준비되는 곳이 우리 동네에도 있기 때문이다.
중랑구의 한줄기 빛같은 디저트 카페, 슈가버터
슈가버터는 제철 재료를 활용한 다채로운 타르트와 케이크뿐만 아니라 기본에 충실한 무스 케익, 구움과자까지 하나도 빠짐 없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한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디저트는 파티쉐인 사장님이 직접 구우신다고 한다. 복숭아, 딸기, 무화과같은 제철 과일과 초당옥수수, 단호박, 고구마 등 제철 구황작물을 활용한 ‘제철 디저트’를 맛보면 계절이 바뀌어감을 느낄 수 있다. 2~3일 전에 예약 가능한 홀케이크도 선물용, 파티용으로 딱이다.
무화과 타르트의 타르트지(아랫부분)는 코코아 파우더가 들어갔는데 이게 또 신의 한수다. 타르트지만 먹어도 맛있다. 타르트지는 고소하고 단단해서 밀도 높은 맛이 난다.
내가 제일 맛있었던 것은 쇼콜라무스다. 가운데 초콜렛 부분이 꾸덕하고 고급스런 달콤한 맛이 난다. 무스 아랫부분은 크런치한 느낌이 나서 먹는 재미도 있다. 초콜렛을 좋아한다면 꼭 한번 먹어보길 추천한다.
아내의 최애는 단호박 타르트다. 인위적인 향이 아닌 단호박 본연의 맛이 느껴진다. 은은하게 풍기는 시나몬 향과도 잘 어울린다.
곧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슈가버터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예쁜 딸기 홀 케이크를 만든다. 작년 크리스마스에도 아내와 함께 슈가버터 딸기 케이크를 맛있게 먹었던 기분 좋은 기억있다. 서울 중심지의 항상 붐비는 핫한 맛집도 매력적이지만, 집 주변의 맛집에서 좋은 추억들을 쌓아가는 것도 매력적인 일이라 생각한다. 게다가 이렇게 맛있기까지 하니 더할나위 없이 좋다. 중랑구에 있어서 정말 감사한 카페다. 다른 곳으로 이전하지 말고 계속 여기서 장사해주셨으면!
가게 정보
주말에는 오픈 몇 시간만에 인기 메뉴들이 품절되기도 하니 미리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차는 가게 앞에 하거나 근처 골목에 해야 한다.
- 타르트와 케이크는 6,000~7,000원대
- 서울 중랑구 송림길 5 1층 슈가버터
- 슈가버터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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