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린다 리조트(Salinda Resort)는 베트남 푸꾸옥 공항 근처에 위치한 리조트다. 조식 포함 10만원대 초반으로 예약할 수 있고, 객실과 부대시설, 조식이 전반적으로 준수하다. 이정도면 여행 첫날 또는 마지막 날에 묵기에 훌륭하다. 아내와 베트남 푸꾸옥 여행을 다녀오며 살린다 리조트에 투숙한 경험을 정리해보았다.
베트남 푸꾸옥 여행 시리즈
아내와 함께 베트남 푸꾸옥을 여행하며 경험한 것들을 글로 남겨두었다. 푸꾸옥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모두 내돈내산 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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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제공되는 픽업 서비스
아내와 나는 푸꾸옥에 갈 때 대한항공을 타고 갔다. 푸꾸옥 공항에서 입국 수속을 마치니 밤 11시 30분쯤이 되었다. 리조트로부터 픽업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런 늦은 시간에도 픽업 서비스가 가능할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나갔다. 근데 살린다 리조트뿐만 아니라 늦은 시간임에도 다른 리조트 기사님들도 많이 있었다.
살린다 리조트를 예약했다면, 위 사진의 차량 색상과 같이 보라색 패널을 들고 계신 기사님을 찾아가면 된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살린다 리조트로 가는 승객은 우리밖에없었다. 리조트까지는 차로 약 10분 정도만 이동하면 된다.
참고로 공항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호텔에 미리 이야기해야 한다. 난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예약일자가 다가오면 살린다 리조트에서 아고다를 통해 공항 픽업 서비스가 필요한지 확인 차 메시지를 보낸다. 아고다에 매번 들어가서 확인하지 않아도 되도록 메일로 안내가 와서 편했다.
체크인
밤 12시가 되어서야 체크인을 했다. 밤 12시인데도 프론트 직원이 웰컴티를 제공해주었다. 살린다 리조트는 신기하게 각각 맛이 다른 4개의 웰컴 드링크를 준다. 상큼하면서도 건강한 맛이 기억에 남는다. 늦은 시간에 체크인을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프론트 직원이 참 친절했다.
디럭스 힐 뷰, 룸 컨디션
우리는 디럭스 힐 뷰 룸을 예약했다. 살린다 리조트에서 가장 저렴한 방이라 도로와 가까이 붙어 있는데도 나무들 덕분인지 조용했다. 나는 잠귀가 밝은 편인데도 푹 잘 수 있었다.
침대는 정말 넓었다. 킹 사이즈보다 더 큰, 라지 킹 사이즈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특색 있는 인테리어에 쾌적한 룸 컨디션을 생각하면 가성비가 정말 훌륭하다.
다음날 아침에 찍은 사진인데 테라스는 위 사진과 같이 되어 있다. 더워서 나갈 생각은 딱히 들진 않았지만, 쨍한 햇빛이 동남아로 여행 왔다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화장실 인테리어도 예뻤다. 룸과 화장실 사이에 문도 있어서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샤워할 땐 닫을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해서 인테리어는 크게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예뻐서 놀랐다.
또, 헤어 드라이어 바람이 굉장히 셌다. 나도 만족했고, 긴 머리인 아내도 헤어 드라이어에 굉장히 만족했다. 참고로 뉴월드 리조트는 헤어 드라이어의 바람이 약해서 불편했다.
아토젯 여행용 샤워기 필터로 교체
샤워실에 원래 있던 샤워기는 아래 사진과 같이 생겼다. 푸꾸옥에선 어느 호텔을 가든 녹물이 나온다고 해서 아토젯 여행용 샤워기 필터를 미리 구매해서 챙겨갔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샤워기 필터를 교체하고 샤워를 한번 하자마자 필터가 누렇게 변했다. 아토젯 샤워기 필터는 세계아토피협회 인증도 받은 필터라 집에서도 일년 가까이 쓰고 있다.
원래 있던 샤워기 헤드를 돌려서 제거한 후 아래와 같이 아토젯 샤워기 필터를 장착했다. 체크아웃할 때 다시 원상복구해두면 된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호텔 서랍에 아래 사진과 같은 쪼리가 구비되어 있다. 조식 먹으러 갈 때 신어도 되고, 룸 내부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뉴월드 리조트도 제공해주는 것을 보면, 푸꾸옥 리조트들의 특징인 것 같다.
조식
살린다 리조트의 조식이 꽤 맛있다고 하길래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적으론 맛있긴 했지만 특출난 수준은 아니었다. 한국 5성급 호텔의 조식을 기대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고, 적당히 맛있는 조식이 필요한 것이라면 딱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호텔 이름에 스파클링 와인을 넣은 게 특이한데, 조식 식당에 입장할 때부터 스파클링 와인을 준다. 나름 기분을 내며 자리에 앉을 수 있다.
살린다 리조트는 조식 식당이 넓진 않았지만, 사람도 붐비지 않았고 쾌적했다. 뉴월드 리조트가 넓은 조식 식당 크기 만큼 사람이 많아서 붐빈다고 느껴지는 것과는 반대였다. 조식 식당의 직원들도 모두 친절했다.
메뉴를 살펴보자면, 치즈나 햄 종류가 꽤 다양했다.
그래놀라 같은 시리얼도 작고 예쁜 통에 담겨져 있었다. 아기자기한 게 나름 귀엽다.
베트남은 과거에 프랑스 식민지였다. 아픈 역사이긴 하지만, 맛있는 빵이 널리 보급되는 계기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베트남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모두 빵이 맛있다고 들었다. 살린다 리조트도 빵 종류가 많고 맛있었다.
이 정도 레벨의 리조트에선 당연하지만, 신선한 채소와 회, 그리고 롤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있다.
베트남 리조트답게 튀긴 스프링롤 같은 음식도 준비되어 있다. 사진에는 없지만, 쌀국수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
내 취향에 맞게 간단히 음식들을 가져왔다. 베트남 리조트라 과일을 기대했는데, 살린다 리조트와 뉴월드 리조트 모두 의외로 과일이 조금 아쉬웠다. 다른 음식들은 모두 무난했다.
부대시설 및 액티비티
1) 액티비티
호텔 로비를 걷다 보면, 액티비티 안내를 발견할 수 있다. 요가 등 각종 액티비티들이 준비되어 있다. 우리는 비행이 너무 힘들어서 액티비티는 하지 못했지만, 이런 활동들도 나름 여행의 추억으로 남는 것 같다.
2) 조경이 잘 되어 있는 리조트
조식을 거하게 먹고, 소화도 시킬겸 리조트를 둘러보았다. 무더운 날씨이긴 했지만, 조경이 예뻐서 용서가 되었다.
시간만 많다면, 인생샷을 건질만한 여러 스팟들이 있었다. 저 날이 얼마나 더웠는지 기억하는 나는 사진만 봐도 덥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너무 예쁜 사진이 나올 만한 날씨였다.
3) 수영장
오전시간이라 수영장은 아주 한적했다. 두명 정도의 외국인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선베드도 모두 비어있었다. 인피니티 풀이라고 할 만큼 넓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이용객이 적어서 쾌적하게 수영할 수 있다. 바로 앞에 해변이 보여서 뷰도 좋다.
4) 키즈카페
키즈카페도 있다. 호텔 직원이자 선생님인 듯한 분이 아이를 돌봐주고 있는 게 보였다. 뉴월드 리조트에도 키즈카페가 있었던 걸 보면 확실히 투숙객들의 니즈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아기들을 데리고 온 여행객에게는 꼭 필요한 서비스로 보인다.
5) 미술품
리조트 실내에는 곳곳에 예술품을 전시해두었다. 미술품도 있고 공예품도 있었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미술품은 처음 보는 것 같아 생경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언제 또 베트남 미술품을 보겠는가.
벌써 체크아웃할 시간이다. 전날에 워낙 늦게 도착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금방 체크아웃하는 느낌이다. 그래도 밤이 아닌 오전에 오니 프론트에 직원분들도 많고, 모두 반갑게 맞아주셨다. 체크아웃할 때도 시원한 음료를 주신다. 우버가 도착해서도 짐을 함께 실어주시고 기분 좋은 배웅을 받을 수 있었다.
총평
직접 투숙해보니 살린다 리조트는 가성비가 훌륭한 리조트였다. 10만원대 초반에 이정도 리조트에 묵을 수 있다니 요즘 푸꾸옥이 한국인에게 관광지로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나는 이번 여행을 위해 푸꾸옥의 거의 모든 리조트의 리뷰를 찾아봤다. 내 생각엔 비슷한 가격대에서 이정도로 단점이 적은 리조트를 찾긴 어렵다. 푸꾸옥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살린다 리조트에서 1박을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