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 위치한 콩리라는 음식점에 다녀오고 쓴 후기 글이다. 콩리는 양평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방문하길 추천하는 맛집이다. 이 음식점이 지니고 있는 오랜 역사만큼 음식에서도 정겹고 깊은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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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텃밭에서 자란 식재료로 만든 음식들
신토불이는 몸과 땅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다. 즉,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온 땅에서 자란 식재료들로 만든 음식이 몸에 좋다는 의미다. 콩리는 대부분의 식재료를 가게 뒷편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다고 한다. 매일 직접 만드는 만두와 도토리묵, 두부도 있다. 식재료들이 신선하고 건강할뿐만 아니라 맛까지 있으니 추천할 수밖에 없는 음식점이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식힐 겸, 도토리 묵사발을 주문했다. 도토리 묵사발은 언뜻 간단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제대로 하는 집을 찾기가 어렵다. 이곳의 묵사발은 국물이 지나치게 톡 쏘지 않으면서도 시원하고 들기름의 고소한 맛이 있다. 건강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눈과 입으로 느끼는 건강한 식재료들
신선한 식재료에 갖은 양념을 버무렸다. 시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찬들인데 맛은 평범하지 않다. 팥죽에 옥수수를 버무린 듯한 반찬도 특히 맛있었다. 미국산 옥수수 통조림에서 볼 수 있는 획일화된 알갱이들은 찾아볼 수 없다. 옥수수 알갱이들의 모양이 하나같이 개성 있고 색도 다양하다. 한 숟갈 떠 먹었을 때 알갱이의 단단함마저 느껴진다. 건강한 식재료를 썼다는 것을 눈과 입으로 느낄 수 있다.
콩찌개도 주문했다. 사진으로 보면 작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접만한 크기에 담아주신다. 매일 새벽 직접 만드는 콩찌개라니 보양식이 따로 없다. 한 숟갈 떠 먹으니 슴슴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간이 약한가 싶다가도 다른 반찬을 먹다보면 또 생각나는 맛이다. 투박한 그릇에 담겨져 있지만 음식에는 정성이 가득했다.
하나 둘 음식을 먹다보니 자연스레 메뉴판에 또 눈이 간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양평인데 다른 음식도 맛보고 싶어진다. 이미 부른 배를 부여잡고 새로운 메뉴를 주문한다. 이번엔 전병이다. 정갈하게 말아진 도토리 전병 안에 볶은 김치가 들어가 있다. 전병 겉부분은 쫄깃하고 속은 살짝 매콤하다. 이것 또한 별미다.
획일화되지 않은 음식이 주는 즐거움
프랜차이즈 식당의 장점은 언제 어디서 먹든 같은 맛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반대로 토속 음식점의 장점은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규격화와 획일화는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개성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곳의 음식들은 투박하지만 정이 있고, 모양은 제각각이지만 저마다의 개성이 있었다. 이 음식점의 역사와 분위기와 음식의 맛들에 밥을 먹으며 왠지 모르게 계속 미소가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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