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퍼 젤라또는 2015년부터 젤라또를 만들어온 젤라또 전문점이다. 경복궁점과 삼각지점 두 개의 지점이 있다. 약속이 있어 근처를 방문했다가 경복궁점에서 젤라또를 맛보고 너무 맛있어서 후기까지 쓰게 되었다. 올해 초에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었는데 그때 먹어본 젤라또가 생각나는 맛이었다.
경북궁역 디저트 가게를 찾고 있다면, 스쿠퍼 젤라또로!
매장을 방문하니 가게 밖까지 웨이팅이 있었으나 금세 줄이 빠졌다. 젤라또 컵 작은 사이즈는 5,500원에 두 가지 맛과 맛보기 한스푼을 제공한다. 맛보기 한스푼이라고 해서 맛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조금 주실 줄 알았는데, 꽤 많이 주셔서 놀랐다. 한 테이블 스푼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가게 내부에 손님이 많아 힘들 법도 한데,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셨다. 내부가 좁고 좌석도 많지 않아서 ‘디저트 카페’를 기대하고 갔다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맛이 모든 걸 용서한다. 앉아서 맛없는 음식을 먹을 바에야 서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게 낫지 않은가!
일반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맛
나는 딜레몬버터와 티라미수를 주문했고, 아내는 바질과 피스타치오 맛을 주문했다. 나와 아내 둘 다 바질을 가장 맛있는 맛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인위적이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 본연의 맛이 은은하게 나서 좋았다. 최근에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음식에 익숙해져 달고 짜고 매운 음식들이 인기다. 물론 그런 음식들도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지만,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든 음식들은 자극적인 음식이 줄 수 없는 즐거움을 주곤 한다. 사람들이 마냥 달기만 한 공장형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비싼 젤라또를 웃돈을 주고 먹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매일 달라지는 스쿠퍼 젤라또의 메뉴
스쿠퍼 젤라또의 맛은 매일 달라진다. 그래서 스쿠퍼 젤라또의 네이버 플레이스를 보면, 컵 사이즈별 가격표는 있지만 메뉴 안내는 없다. 스쿠퍼 젤라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오늘의 메뉴를 확인할 수 있다. 공장에서 납품 받는 게 아닌,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숙성시키는 젤라또 가게의 특징인 것 같다.
재료와 맛에 대한 상세한 설명
스쿠퍼 젤라또의 또 재밌는 점은 특정 젤라또 맛을 만들게 된 배경과 재료들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다는 점이다. 음식은 맛이 제일 중요하지만, 스토리와 레시피, 식재료에 대한 이해가 더해졌을 때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 방문하면 셰프들이 직접 식재료와 조리 방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스쿠퍼 젤라또의 인스타그램을 방문해서 오늘은 어떤 맛이 있고, 어떤 재료들을 사용했는지 익히고 가면 젤라또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시즌 한정 메뉴인 것 같은데, ‘아빠의 은퇴식’이라는 메뉴에 대한 설명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탈리아 정부에서 인정한 이탈리아의 맛
이탈리아 상공회의소는 최고의 이탈리아 음식의 맛과 경험을 제공하는 젤라또 가게에 Ospitalità Italiana 인증을 부여한다. 스쿠퍼 젤라또는 2021년도에 한국에서 이 인증을 받은 세곳의 젤라떼리아 중 하나이다. 즉, 이탈리아 정부가 공인한 이탈리아 젤라또의 맛이라는 뜻이다. 이탈리아에서 먹었던 젤라또의 맛이 생각나는 이유가 있었다.
젤라또를 먹으며 음식에 대해 생각하다
젤라또가 뭐길래 또, 음식이 뭐길래 이 하나를 가지고 할 얘기가 참 많다는 게 놀랍다. 길을 지나다 우연히 들른 젤라또 가게는 이탈리아 정부의 인증을 받은 곳이었고, 일본에선 스키야키의 정통 레시피가 어디인지를 두고 관서 지방, 관동 지방 사람들이 다투기도 한다고 한다. 음식 하나에도 많은 역사와 이야기들이 얽혀있다. 맛있으면 그만인 음식이지만, 음식에 얽힌 역사와 이야기를 이해하면 음식의 맛이 더 다채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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