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관, 30년간 자리를 지킨 약선한식 맛집

명동관은 도곡역 근처에 위치한 한정식집이다. 한식 조리 명인의 약선한식 솜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도곡역 근처에 갈 일이 있어 우연히 방문했다가 훌륭한 맛에 놀랐다. 아내와 함께 명동관을 방문한 후기를 적어보았다.

명동관 약선한식 조리 명인 명패
명동관 프론트 옆에 전시된 한식 조리 명인 명패

명동관, 한식 조리 명인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

명동관은 약선한식 명인 권명숙님이 주방을 맡고 계신다고 한다. 1996년에 칼국수집으로 시작해 지금은 한정식 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식 조리명인은 ‘한식의 조리법과 맛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전문가’에게 부여된다고 한다.

명동관 입구
명동관의 입구 전경. 도곡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다.

이전에 한식 조리 기능장이 운영하는 강릉 솔담한정식을 다녀왔을 때도 그 훌륭한 맛에 놀란 적이 있었다. 거의 매일 먹는 한식이지만, 똑같은 재료로 색다른 맛을 내는 음식점들이 이렇게 많다는 것이 놀랍다.

게다가 명동관은 권명숙 대표님의 고향인 안동에서 가족들이 직접 농사짓고 재배한 농작물로 음식을 만든다고 한다. 신선한 재료로 만드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것이다.

흔한 재료로 흔하지 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명동관의 반찬은 하나하나 맛이 특색 있었다. 이미 지겹도록 먹어본 반찬이라 생각했는데 처음 느껴보는 맛도 있었다. 양상추 샐러드는 얼핏 보면 평범해보인다. 하지만 생토마토가 아닌 절인 토마토를 넣어서 상큼한 맛이 극대화되었고 식욕이 확 돋았다. 참고로 우리는 명동관 정식(1인 27,000원)을 주문했다.

명동관 보쌈과 무절임
메인 요리로 제공된 보쌈. 사진으로도 좋은 고기를 써서 잘 조리된 것이 느껴질 정도이다. 한 가지 아쉽다면 양이 조금 적다는 것.

가장 맛있었던 것은 메인요리인 보쌈이었다. 내가 살면서 먹어본 보쌈 중 가장 맛있었다. 좋은 고기를 써서 잡내가 나지 않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기분 좋은 육향이 입을 즐겁게 했다. 보쌈은 셀 수 없이 많이 먹어본 음식이라 차별점을 주기 어려운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맛에 예민하지 않은 나조차도 이전에 먹었던 보쌈들과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였다.

명동관 반찬들
하나같이 맛있었던 명동관의 반찬들.

또, 특색 있게 느껴진 반찬은 연근 절임이었다. 연근 간장 조림처럼 푹 익어있지 않고 아삭한 연근의 식감이 살아 있었다. 게다가 특이하게도 유자청을 넣어 한입 베어물면 유자향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배가 불러 리필하진 않았지만, 리필해서 먹고 싶을 만큼 맛있었다.

명동관의 상차림
계란찜과 조기 구이와 꼬막무생채비빔, 보쌈.

꼬막과 무생채가 비벼져 함께 나온 반찬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너무 맛있어서 바닥을 싹 긁어 먹었다. 심심한 일반 무생채와 달리 이 무생채는 상큼한 맛이 극대화되어 질리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명동관의 계란찜
계란찜

그 외에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던 생선구이와 고소한 참기름이 뿌려진 간장게장, 맵지 않고 딱 알맞게 익은 열무김치 등이 모두 맛있었다. 미리 물을 부어둔 솥누룽지로 식사를 마무리하면 명동관에서의 든든한 한끼 식사가 끝난다.

총평

명동관은 룸도 있어서 상견례나 부모님과 함께 하는 가족 모임을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꼭 중요한 자리가 아니더라도 맛있는 한정식을 먹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하길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워낙 인기 있는 맛집이라 손님이 많아서 약간 부산스러울 순 있어도 오로지 맛만으로 모든 것이 용서된다. 주차는 그랑프리엔 상가의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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